[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무력이 아닌 리더십과 영향력을 놓고 패권경쟁을 벌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차정미 연세대학교 북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4일 '미·중 국력격차의 축소와 한국 외교의 미래'란 보고서에서 "G2시대에서 미·중 양국이 냉전질서의 체제경쟁성과 갈등 기반 위에 상호 도전과 견제관계에 있으나 과거 냉전시기 미국·소련의 양극체제와 같은 '적대적 이원질서' '군사력 중심 경쟁체제'가 아닌 유연하고 복합적인(경제·군사 네트워크력) 경쟁체제"라고 분석했다.
차 연구원은 "미·중 양국관계는 경제적 상호의존과 안보균형(핵균형), 글로벌 다자체제구조 등의 영향으로 과거 냉전시기 적대적, 전면적 충돌과는 다른 스마트파워 경쟁(군사력 등 하드파워+경제력·소통력 등 소프트파워 경쟁)에 기반을 둔 전략적 협력과 갈등의 이중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아시아 질서는 미·중 양대 강국의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속에서 대외환경과 이슈에 따라 유동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며 "한국은 미·중 국력변화 추이 분석과 전망에 따른 소극적 수동적 대응이 아니라 한반도 통일과 지속가능한 번영,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 제고라는 우리의 국가목표를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외전략을 수립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양대 강국 간 패권경쟁은 전쟁이나 무력경쟁이 아닌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리더십 경쟁·영향력 경쟁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한국이 경성권력과 연성권력, 글로벌 네트워크력을 모두 갖추고 세계질서 형성 역량과 의사결정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딩국가 또는 제3의 강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