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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톰, 뇌물 혐의로 미국에 벌금 8500억원 내기로 합의

강철규 기자  2014.12.23 15: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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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전력·운송업체 알스톰이 22일(현지시간) 뇌물 혐의와 관련해 미 법무부에 7억7200만 달러(약 8481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제임스 콜 법무부 차관은 이날 "알스톰의 부패한 사업 방식은 10년이 넘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어 왔다"며 "이는 경악스러울 정도로 넓고 깊게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스톰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대만 등에서 40억 달러에 달하는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7500만 달러를 정부 관계자들에게 뇌물로 줬고, 이로 인해 3억 달러의 이득을 챙겼다고 인정했다.

알스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에 문제가 많아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합의 이후로 알스톰은 노력을 다해 윤리적이고 책임있게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알스톰은 미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지만, 메릴랜드주에 있는 은행 계좌에서 뇌물을 송금해 법 적용을 받게 됐다. 이번 벌금 규모는 미 법무부가 해외 기업에 부과한 벌금 규모로는 최대다.

1977년 제정된 미국의 '국외부패방지법'은 자국에서 주식이 거래되거나 부정 행위가 자국과 관련되면 미국 기업이 아니라도 적용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알스톰 주가는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0.56% 하락한 주당 26.50유로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