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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에볼라 공포…'외국인 접촉 금지'

러시아 기자, 나진-하산 프로젝트 현지 취재 눈길

강철규 기자  2014.12.19 09: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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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에서 에볼라 공포로 외국인의 주민접촉이 금지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과 러시아의 삼각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취재한 러시아의 한 기자가 현지 취재기와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18일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의 알렉 키리야노프가 나진에서 5박6일간 취재한 내용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고 전했다.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국영신문이다. 키리야노프 기자는 동아시아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5년 금강산, 2006년과 2014년 각각 개성공단을 취재한 키리야노프 기자는 지난 11월 24~29일 나진-하산 프로젝트 및 나진-포항 러시아산 석탄 운송을 취재했다.

당시 그는 한국 기업인들이 포함된 한러 대표단과 동행했으며 방북기간 중 동명산 호텔에 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당국이 에볼라로 인해 주민접촉 등 외부에 나가는 것을 금지시켰다"면서 취재에 제한을 받았지만 호텔과 이동하던 버스 안, 나진 부두 현장 등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올렸다.

그는 "나진 시내는 밤이 되면 시내 전체가 어두웠지만 항만과 '지도자(김정은)'의 광고판(?)만 빛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나진엔 중국 번호판과 북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대형 아쿠아파크(수영장)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노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고 언급, 최근 북한의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주요 도시마다 어린이들 사이에 롤러스케이팅 붐이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키리야노프 기자는 "나진 시내엔 큰 규모의 러시아 레스토랑이 새로 생겼고 상점에서는 주로 중국 위안화를, 가끔은 달러도 받는다. 러시아 루블은 아직은 한두 군데 특정 상점에서만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 창문을 통해 밖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약 20분간 택시가 7-8대 지나가는 등 생각보다 택시들이 많았다. 나진을 많이 다녀간 사람들에 따르면 나진이 최근 많이 발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근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가 서먹해진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훈풍이 불고 있다. 키리야노프 기자는 "중국과 북한의 사이가 나빠지면서 중국이 진행하던 나진 개발계획들이 많이 취소됐다고 하더라"면서 "1번 부두는 중국 훈춘과 도로로 연결돼 부두 전체를 중국에 임대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1, 2번에 비해 현대화된 시설의 3번 부두는 러시아가 임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8년부터 49년간 3부두를 임대하고 있다. 연간 50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 관계자는 "1년에 400만t을 제 3부두를 통해 선적하면 이익이 발생한다"면서 "물동량이 증가한다면 시설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나진을 방문한 한국기업은 동서발전과 중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들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북한 나진항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 전력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이 나진을 거쳐 포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