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테러를 척결한다는 명목 아래 고문 등 가혹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건 고문을 자행하거나 용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미 상원이 9·11 테러 이후 CIA가 외국 비밀시설에서 행한 고문 행위를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클린턴 전 장관이 고문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은 행동과 가치가 부합할 때에 최고가 될 수 있다"며 "이제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고문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중동에서 사람들이 참수당하는 등 테러의 위협은 실재하고 긴급하다"며 "이런 비극은 비탄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가치야말로 적대 세력들과 우리를 구분하는 기준임을 재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물고문 등 잔혹한 심문을 중단시킨 오바마 정부에서 일을 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BC 뉴스와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행했고, 59%가 그렇다는 답변을 했다. 또 고문으로 CIA가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53%로 그렇지 않다고 말한 31%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