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윤회 문건유출’ 혐의 최 경위 시신검시 “타살 혐의점 없다”

양태종 기자  2014.12.14 00:11:42

기사프린트

[이천=양태종 기자]청와대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다 13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의 시신에서 별다른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최 경위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왼쪽 손목 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고 직접 사인은 질식사로 보인다. 차량 안에서 다 탄 번개탄과 화덕, 손목을 자해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문구용 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최 경위 시신 검안은 이날 오후 8시46분께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1시간20분 정도 걸렸으며, 최 경위의 아내와 친형, 처남 등 유족 3명이 참관했다.

최 경위의 매형과 사촌형은 직접 검안에 참관하지 않고 검안을 마치고 나온 다른 유족과 함께 향후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유족은 최 경위의 그동안의 행적과 심경, 부검 요구 여부 등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로 했다.

경찰은 아직 최 경위에 대한 부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최 경위가 타고 있던 차량을 경찰서로 가져와 외부침입 흔적 등에 대한 감식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최 경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한 빈집 앞마당에 세워진 자신의 흰색 SUV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최 경위는 등산복 상하의 차림에 패딩점퍼를 입고 차량 운전석을 뒤로 재치고 누워 있는 상태였다. 무릎에는 최 경위의 유서로 보이는 A4용지 14장이 놓여져 있었다.

여기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최근 검찰이 자신에게 둔 혐의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수석에는 다 탄 번개탄과 화덕, 문구용 칼이 발견됐다. 최 경위 왼쪽 손목에는 자해한 흔적과 출혈이 있었다.

최 경위는 14일까지 휴가를 내고 전날 오전 9시께 서울 자택을 나섰으며, 고향인 이곳에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 경위가 발견된 지점 인근에 친누나 가족이 살고 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세계일보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을 보도한다는 보고서 쓴 죄밖에 없다는 얘기를 (최 경위가) 했었다. 대기업 직원에게 어떤 문건도 전달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며 “(출소 뒤) 누가 뒤를 쫒는 것 같다고는 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다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해 12일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