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종북 토크쇼’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 경찰의 두 번째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14일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신씨의 변호인에게 이날 오전 10시 서대문구에 있는 신촌 보안분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신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오후 신씨를 조사하기 위해 1차 소환 통보를 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신씨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취했다.
신씨가 두 차례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경찰의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신씨는 변호인을 통해 14일 오후 5시 피의자 신분으로 신촌 보안분실에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두 차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신씨가 변호인을 통해 자진 출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주말 경찰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활빈단 등 보수단체는 지난달 19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한 신씨와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 황선(40)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신씨에 대한 조사에 앞서 경찰은 지난 3일과 4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신씨와 함께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종북 논란에 휩싸인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선(40·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청 보안수사대는 전날 황 대표의 서울 강북구 우이동 자택과 종로구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실, 영등포구 6·15남측위서울본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적,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증거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기록된 디지털 정보를 복구하는 기법) 분석이 끝나는 이달 중·하순 황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12일 오전 자유청년연합과 새마을포럼 등 보수단체들은 종로구 광화문KT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은미씨의 미국 국적을 박탈하고 간첩죄로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신씨는 전시 상황인 지금 북한을 6차례나 방문하고 북한 정권과 김정은을 찬양하고 있다”며 “폭압적 인권 문제로 세계적인 관심과 우려를 받고, 유엔 총회에까지 결의안이 상정된 북한을 지상 낙원처럼 주장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