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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맥주전쟁? 美토종 맥주 버드와이저에 매각 후 분노한 주민들 불매운동 불사

강철규 기자  2014.12.11 14: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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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 버드와이저가 미 오리건주의 토종 수제 맥주를 매입하자 지역 맥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들이 분노를 표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의 '10배럴 브루잉' 페이지는 지역 맥주를 매각한 데 대한 댓글로 달아올랐고 단골 손님들은 이 양조회사가 "탐욕스런 매각"을 해치웠다고 비난했다.

일부 애호가들은 앞으로 이 상표 맥주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어떤 사람은 앞으로 이 맥주의 광고가 그려진 T셔츠도 입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은 지난달 말 이 지역 토종 맥주가 버드와이저 생산회사인 안호이저 부시 에 팔렸다는 사실이 발표된 이후 시작됐다.

이번 맥주 사건은 세계적인 맥주 회사들이 매출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있는 소규모 자영 맥주 생산업체들을 매입해서 소비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소규모 하우스 브루어리의 맛있는 사제 맥주를 즐기던 소비자들은 거대 맥주회사를 소기업 맥주의 '적'으로 규정하고 "가장 비열한 게임을 하는 자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오리건주 벤드 부근 주민들은 심각하다. 1988년 이 수제 맥주점이 문을 연 이래 조그만 삼림 벌채 마을에서 인구 8만 명의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탈바꿈하여 스키, 골프, 산악 자전거 애호가들이 모여들어 운동 후의 맥주 한 잔을 즐기게 된 것을 맥주의 덕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인근에는 현재 30개 이상의 수제 맥주점들이 성업 중이며, 이러한 맥주점 주인들 대부분은 돈벌이나 손익계산보다는 더 나은 맥주의 완성을 삶의 목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