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한국영화 기술의 선진화와 세계화에 앞장선 정진우 감독이 17일 남양주종합촬영소 영화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된다.
1937년 경기 김포에서 출생한 정 감독은 만 23세이던 1963년 ‘외아들’로 당시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했다. ‘배신’ ‘초우’ ‘초연’ ‘동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석화촌’ ‘섬개구리 만세’ ‘심봤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등을 연출한 영상주의 예술파 감독이다.
1973년 ‘섬개구리 만세’로 한국영화 최초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1993년에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문화훈장 기사장을 수훈했다.
1969년 우진필림을 설립, 13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등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복합상영관인 씨네하우스를 설립해 수입, 배급, 극장운영 등에서도 성공했다. 동시녹음과 돌비 입체음향 등 영화기술의 선진화에 힘쓰며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이끈 영화인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영화감독협회장과 한국영화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내년에 영화계입문 60년을 맞는 정 감독은 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돼 대표작 8편이 상영됐다. 지난달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녀’의 고 김기영 감독도 명예의전당에 입성한다.
1919년 서울 출생으로 1945년 서울대 최초의 통합 연극반 창립을 주도했고 1955년 ‘주검의 상자’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여성전선’ ‘하녀’ ‘고려장’ ‘화녀’ ‘이어도’ 등을 연출했다.
1971년 ‘화녀’, 1972년 ‘충녀’로 그해 최다관객 기록을 세웠다. 1973년에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충녀’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죽어도 좋은 경험’이 제4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됐으며 이 영화는 19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됐다. 1997년에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앞서 2006년 ‘위대한 영화인 신상옥’ 과 ‘위대한 영화감독 유현목’, 2007년 ‘위대한 여배우 황정순’, 2010년 ‘화려한 여배우 김지미’, 2012년 ‘영원한 청춘배우 엄앵란’등 5인이 영화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