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27일 "양대( 이명박 박근혜) 후보 둘이 치고 박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제3후보론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며 "7월 중순이 되면 '이슈 파이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력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의문시된다면, 후보들 개인보다는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가 더 큰 가치를 갖는 것이므로, 더 늦기 전에 '대안'을 모색해야만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당내에서 또 다른 '대안주자'로 거론되는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 "'차떼기 이미지'때문에 안된다. 선거자체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이회창은 불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려면 맹목적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7월 중순 경 제3후보론이 뜨면 나도 맹목적 권력의지를 가질 수 있다. 속된 말로 말빨이 설 때 해도 늦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후보와 관련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면 대선 당일까지 정책, 나라에 대한 비전은 실종되고 검증 공방만 있을 것"이라며 "(범여권의) 네거티브공세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 캠프는 충성도가 낮고, 지지율을 보고 모였기 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지면 언제든 흩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와 관련해서도 "일각에서는 박 후보 지지도가 30%라고 이야기하지만 냉정히 말해 20~25%고, 이들은 박 후보가 뭘 하든 박정희 시대 향수를 가진 시멘트 지지층"이라면서"박 후보가 경선에서 당선되는 순간 범여권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되고 민주-반민주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이 후보가 경선에서 당선되면 범여권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박근혜가 당선되면 이해찬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경선이 끝나면 누가 되는 40~50% 지지는 받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끝까지 가느냐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되면 나만큼 네거티브에 대처를 잘 할 사람이 없다. 나라면 네거티브를 막을 수 있다"며 "박근혜 후보가 된다면 외연확대를 해 줄 수 있다"고 말해 경선 후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한계를 벗기 위해서는 예비내각을 미리 발표해 국민의 불안을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개인적 검증에서도 흠 잡힐 여지가 없으며,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기려면 서민 속으로 들어가고 '탈이념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중소기업 위주 산업구조 재편 △성인 1인 1주택, 토지 소유 상한제, 반값 아파트 공급 △의무교육 고등학교까지 확대 △파업 없는 나라 만들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