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 측근인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8일 오후 인천지법(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김 전 대표의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이미 도망한 전력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며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지난 25일 오후 5시5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전 대표를 체포했다.
김 전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후 이날 오전 7시25분(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체포 직후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대표는 자신에게 적용된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세월호 침몰한 이후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뒤 미국으로 출국해 잠적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유 전 회장 측근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세월호 사고 이후 입국하지 않자 검찰은 김 전 대표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을 무효화 했다.
김 전 대표는 유 전 회장 경영 승계자로 알려진 유씨 차남 혁기(42)씨와 함께 계열사 경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배씨는 세모그룹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문진미디어 대표를 지냈으며 유 전 회장 일가를 도와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계열사의 지배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보고 유씨 일가의 숨은 재산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