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원인 김해호(58)씨는 17일 박근혜 전 대표가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 측근 비리와 80년대 박 전 대표의 성북동 집 건축과 관련한 리베이트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가 이사장 시절 측근이었던 최태민, 최순실 부자의 전횡을 알았는지와 이들의 수백억대 재산 형성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철저히 검증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태민과 그의 딸이 육영재단에 개입한 86년 이후 파행적 인사이동으로 어린이회관 관장이 3번 바뀌었고, 이후 140명의 직원들이 최태민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직당했다"면서 "이 자리는 최태민의 사촌인 김 모 어린이회관 관장 등 최태민의 친인척 및 하수인들로 채워졌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박 전 대표가 영남대 이사 시절인 1983년에 당시 K기업 사장이었던 신기수씨에게 영남대 강당 등 건축 공사를 맡기는 대가로 성북동 집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받았다는 의혹도 철저히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18일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검증요청서에는 "이 자리에서 밝히지 못한 시한폭탄과 같은" 의혹들이 더 많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전 대표 자매의 2천억대 재산싸움'이란 목록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은 "최근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음해성 기자회견이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네거티브나 정치공작이라고 피하지 않고 공식 절차를 받아 당 검증위원회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배후세력의 정치공작이라는 등의 변명을 하면서 피하지 않고 당 검증위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겠다"면서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분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아무런 증거 자료도 제출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되면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