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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합의에도 지구온난화 방지엔 도움 안돼"…과학자들 분석

강철규 기자  2014.11.13 12: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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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2일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이 역사적인 기후변화 협약 합의를 선포했지만, 지구온난화 해결의 첫걸음으로 엄청난 갈채를 받은 것과 달리 실제로는 상승 일로의 지구 온도를 낮추는데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오염물질 배출국인 중국은 합의안에 따르면 앞으로도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계속 늘릴 수 있다.

2위의 오염물질 배출국인 미국 1969년 이래 처음으로 석탄, 석유, 가스를 연소할 때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그 정도의 양적 절감은 중국이 앞으로 15년 내뿜는 양 속에 파묻혀 버릴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계산상으로는 양국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도는 앞으로도 2도 상승을 향해 가파르게 달려갈 것이며 이 수준은 세계 정상들이 너무 위험해서 꼭 피하겠다고 맹세한 온도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해마다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하는 연구자들의 국제 팀인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에 속한 노르웨이 과학자 글렌 피터스에 의해 발표되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맡고 있는 MIT 공대의 존 스터먼 교수도 지금의 상황은 앞이 안 보이는 짙은 안개 낀 내리막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줄기차게 밟으며 내려가고 있는 운전자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합의 효과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