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여름 벌어진 가자전쟁으로 유엔 건물이 파괴돼 사상자가 발생하고 유엔 학교에서 무기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독립성이 보장된 5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네덜란드군 소장으로 반기문 총장의 군사 고문으로 활동한 패트릭 카마에르트가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과 팔레스타인 당국에 의하면 지난 7월8일 시작돼 50일 간 이어진 가자전쟁으로 2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인도 72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교전으로 가자 지구에서 수천 동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유엔 난민기구 또는 하마스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 최소 223곳이 파괴됐다.
또 당시 사용하지 않던 유엔 학교 여러 곳에서 무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은 조사위원회가 모든 세력과 협력해 공정한 조사 결과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14일 가자지구를 방문했던 반기문 총장은 "2009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때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