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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뒷심' 문태영, 모비스 8연승의 일등공신

박철호 기자  2014.11.11 08: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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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문태영(36)이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울산 모비스의 8연승을 이끌었다. 

문태영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주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약 34분을 뛰며 팀의 66-61 승리를 견인했다. 

나란히 7연승을 달리고 있던 모비스와 동부의 격돌이었다. 상위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에서 최근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문태영은 동부의 경계 대상 1호였다.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문태영을 막기 위해 올 시즌 처음으로 김창모(23)를 출전시켰다. 경기 초반 문태영의 득점을 막고 체력까지 빼놓겠다는 심산이었다. 

전략이 통하는 듯 했다. 문태영은 파울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창모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혀 1쿼터에 2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3쿼터 초반까지 6득점에 막혀 있던 문태영은 오히려 후반 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30대 중반인 그는 포기를 몰랐다. 

문태영은 3·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4쿼터에 9점을 올리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동부는 에이스 봉쇄를 위해 애를 썼지만 결과적으로 문태영은 19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를 마친 문태영은 "8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다만 연승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며 "오늘 라인업을 보고 김창모가 나를 마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몸싸움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3쿼터 초반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득점 기회를 놓친 점에 대해 그는 "그때는 내가 너무 서두르려고 했다. 턴오버까지 저질렀다"며 "하지만 그 실수 이후 오히려 마음을 가다듬게 됐고 4쿼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아이라 클라크(39)의 합류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태영은 "클라크는 마치 풀과 같은 사람이다. 주변의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다"며 "경험이 많은 만큼 클라크는 동료들에게 많은 기술을 알려준다. 또 연습 시작 1시간 전부터 미리 훈련을 하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모비스는 오는 13일과 15일 고양 오리온스, 창원 LG와 차례로 격돌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두 팀에 모두 패했다. 

문태영은 "LG와의 개막전 때는 팀이 정상이 아니었다. 아쉽게 1점차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오리온스도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들과 다시 만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