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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김포서 대북전단 2만장 살포[종합]

자유북한운동연합, 임진각서 주민·진보단체 저지에 실패 후 이동 강행

김영선 기자  2014.10.25 22: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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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영선 기자]대북전단 날리기국민연합 등 7개 민간단체는 25일 임진각과 통일동산에서 주민과 진보단체, 상인 등에게 저지당해 대북전단을 날리지 못한 보수단체가 경기 김포시의 한 야산에서 풍선하나를 날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회원 등은 두 차례에 걸쳐 대북전단을 날리는데 실패하자 이날 오후 7시30분경 김포 월곶면 한 야산에서 준비해 둔 풍선 하나에 대북전단 2만여장을 공중에 띄워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11시50분께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려는 보수단체를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파주시민, 진보단체 회원이 날계란 5개를 보수단체 회원과 버스에 던지는 등 충돌했다. 또 이들은 버스를 가로막고 대북전단 날리기연합 대표 최우원 교수에게 욕설을 하며 “너희 때문에 농사를 못짓겠다, 돌아가라”고 항의했다.

일부 농민들은 임진각 입구까지 끌고 온 트렉터에 '대북전단 살포 결사반대'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어 두고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보수단체 회원들도 “대한민국 수호, 종북좌익 척결” 등 구호를 외치며 맞서기도 했다.

또한 보수단체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광화문에서 전단 풍선과 충전용 가스통 등을 실고 임진각으로 출발, 임진각 광장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다. 하지만 파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이 임진각 주차장에 도착한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종북좌익 방치하면 대한민국 적화된다', '쏠 테면 쏴라. 북괴 멸망이면 죽음도 각오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종북좌익 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주민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울러 이 소식을 듣고 파주 인근 주민 100여명이 트랙터 40여대 이끌고 현장에 도착, 전단 살포 막기에 동참했다.

대북전단 살포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와의 대치 등으로 저지된 가운데 보수단체가 전단 살포를 재시도한다고 밝혀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250여명은 이날 임진각에서 보수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은 “개성공단 기업인 모두는 남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군사적 갈등을 첨예하게 고조시키는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가 종내에는 남·북한군 간에 총격전을 유발시켜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정부도 소임이란 점을 고려해 대북 전단 살포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총 14개 중대 1200여 명을 동원하고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후 2시20분께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대북전단 풍선에 주입하는 가스장비를 실은 트럭에 들어가 전단과 풍선을 훼손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진보단체 회원인 이남성은 기습적으로 보수단체의 트럭에 있던 전단이 담긴 박스 3개와 풍선을 빼앗아 달아난 뒤 찢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에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며, 일부 진보단체 회원들은 "대북전단 살포를 막았다고 체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