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제이드 알 후세인 대표는 14일(현지시간) 리비아 내 무장집단 세력의 블로거, 인권운동가, 전문가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17명이 피살되는 등 "공포 분위기"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 내에서 최근 살인, 유괴, 살해 협박 등 민간 지식인들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고 있다는 제보와 신고가 유엔에 수없이 접수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업무를 중지하거나 피난에 나서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유엔은 최근의 심한 공격 행위가 거의 "전쟁범죄"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고 공격에 나선 무장세력들은 리비아 내에 남아 있는 극소수 양심세력을 위협하거나 살해해도 거의 "면책 특권"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벵가지 동부에서 피살된 10명 중에 저명한 인권운동가가 2명이나 포함되어 있었고 14일에는 트리폴리 서부 150㎞ 지점의 작은 마을 키클라 인근에서 17명이 집단 살해되었다고 현지 의료진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간 피살된 사람의 수는 이미 6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170명에 이른다.
2011년 나토의 지원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리비아에서는 그 이후 혼란이 계속되어 무장세력끼리 내전 상태에 이르렀다. 주로 해안도시 미스라타 출신의 무장세력은 이슬람 정파와 결합해 반 이슬람 무장세력과 실질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