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양국이 약 4300억 달러(약 457조원)에 달하는 천연가스 공급 협정을 맺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의 가스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수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정 등 38개 항목이 담겨 있는 협력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으로 연결하기 위한 수송 인프라시설을 함께 설립하게 된다. 협정 기간은 40년으로, 한 쪽의 이의가 없는 한 협정은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이번 협정은 지난 5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간에 체결된 가스 공급 계약 이행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앞서 가스프롬과 CNPC는 2018~2019년부터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가스프롬의 연간 매출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는 1500억 위안(약 25조974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도 체결됐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의 달러 의존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리 총리는 오는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