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수개월간의 난산 끝에 '8월(경선 시기)-23만여명(선거인단)'을 골자로 하는'경선룰'을 최종 확정했다. 또 대선 예비주자(경선 후보)간 '공정경선 다짐 결의문'도 채택, 올 12월 대선을 향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1일 오후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 및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대통령후보 경선 룰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전국위에는 대권 예비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이재오, 정형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전원과 전국위원 881명 중 548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의결된 '경선 룰' 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은 대선일 120일 이전(8월21일)에 유권자 총수의 0.5%(여론조사 반영분 포함 23만1652명) 규모로 선거인단을 구성, 경선을 치러지게 됐다.
또 당원과 대의원, 국민 선거인단 가운데 40세 미만인 자의 비율을 기존 '50% 이상'에서 '20% 이상 40% 이하'로 수정했으며, 최대 유권자수를 갖는 선거구와 최소 유권자수의 선거구의 선거인단수 비율 또한 농촌지역 등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방 유권자들을 배려키 위해 기존의 '1:3'에서 '1:2'가 넘지 않도록 했다.
대의원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20%)은 전원 책임당원으로 구성하되 시,도당 운영위원회에서 추천하는 당원 20인을 추가키로 했으며, 기존의 중앙당 후원회가 폐지됨에 따라 후원회 운영위원의 대의원 자격 조항을 삭제했다.
당원 선거인단(30%)은 책임당원 명부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50%를 선정하고, 나머지 50%는 책임당원 추첨에서 탈락한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중에서 추첨하며, 국민 선거인단(30%)은 일반국민 중 전화면접 방법에 의해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 공모에 응답한 사람들로 구성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기존 룰과 마찬가지로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의 유효투표수를 80%로 할 때 전체 투표수의 20% 비율로 반영된다.
◆한나라 대선주자 4명, '경선승복' 다짐
이날 행사에서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명실상부한 공정경선, 정책경선, 상생경선을 통해 아름답고 성공적인 국보급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 최종책임자로서 치열하게 박진감 넘치는 경쟁은 얼마든지 보장하되 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일은 누구라도 읍참마속하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원 전국위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위기의 순간이 올 뻔했는데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 그리고 대선주자들의 지혜와 용기로 화합의 단일안을 만들어 어려운 국면이 단숨에 해결됐다"면서"이제 우리 앞엔 절대 대립과 분열이 없다. 오직 선의의 경쟁만 있다"고 각 주자들의 '상생'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우리의 적은 당내 동지들이 아니라, 당 밖의 좌파,반(反)한나라당 세력임을 잊어선 안 된다"며"늘 국민을 두려워하고 하늘처럼 받드는 정당이 돼 (국민들로부터) 믿음과 사랑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위에서는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공정경선 결의대회도 가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선이 치열할수록 아름다운 결과로 국민들을 감동시킬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들은 대선 후보를 위해서 싸우는 후보가 될 것이고 그런 한나라당 경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부터 앞장서겠다. 당원 총의로 정한 약속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며 떳떳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사말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박 전 대표가 말씀하신 대로 우리 후보들은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앞장선 사람을 밀어 줘야 한다. 여러분이 믿어야 국민들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쪽(범여권)에서 능숙한 정치공학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해도 한나라당의 자생능력과 화합된 모습으로 기필코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미래지향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를 개혁증명서로 써달라"고 당부했고, 마지막으로 인사말에 나선 고진화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희망의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이 자리에 모였다"며"앞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당이 거듭 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전국위 개최와 함께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고진화 의원 등 당내 대권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 경선 결의대회'를 갖고 주자 간 '공정·상생·정책 경선' 을 다짐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4개항의 공정경선 다짐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개인의 이익보다는 당의 이익을, 당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우선한다 ▲경선과정에서 모든 후보는 당헌.당규상의 경선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당은 이를 공정하게 집행한다 ▲모든 후보자와 당원은 근거없는 음해나 비방은 지양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정치에 앞장선다 ▲모든 후보자는 경선결과에 정정당당하게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자 중심으로 협력하며 모든 당원은 일치단결해 정권교체에 매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