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여름 대형 록페스티벌이 끝났다. 팻 메스니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머라이어 캐리는 팬들에게 실망를 안겼다. 그럼에도 하반기 굵직한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은 계속된다.
◇록의 거물들
무엇보다 록의 거물들이 눈길을 끈다.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정립했다는 평을 받는 미국의 록밴드 ‘드림 시어터’가 2년6개월만인 24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2014 드림 시어터 내한공연’을 펼친다. 통산 7번째 단독 내한공연이다. 지난 2000년 첫 내한공연 이후 매 투어마다 한국을 방문한 드림시어터는 그간 진행한 6번 공연 모두 매진에 가까운 티켓 판매율을 기록했다. 한국계 멤버 존 명(베이시스트)이 속해 있는 밴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정규 12집 ‘드림 시어터’ 발매를 기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세계 32개국에서 86회 공연하는 월드 투어 ‘얼롱 포 더 라이드’를 진행 중이다. 13만2000원. 액세스 이엔티. 02-3141-3488
‘투 비 위드 유(To Be With You)’의 미국 록밴드 ‘미스터 빅(MR.BIG)’은 3년6개월만인 11월2일 오후 6시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통산 8번째 정규앨범 ‘더 스토리스 위 쿠드 텔(The Stories We Could Tell)’ 발매를 기념한 투어다. 에릭 마틴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보컬, 폴 길버트의 신들린 속주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드러머 토페이가 올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액세스 이엔티는 “토페이는 멤버들과 함께 입국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알려왔다”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 드러머 맷 스타(Matt Starr)도 대동할 것으로 전해왔다”고 말했다. 11만~13만2000원. 02-3141-3488
‘뉴 메탈’계의 거물 밴드 ‘림프 비즈킷’이 11월12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한다. 지난해 여름 록 페스티벌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 시티브레이크 2013’을 통해 내한했으나 단독 공연은 5년만이다. 1990년대 헤비메탈이 하드코어와 힙합 같은 동시대 음악과 결합해 탄생한 뉴 메탈의 대표 밴드다. ‘누키(Nookie)’가 수록된 2집 ‘시그니피컨트 아더(Significant Other)’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기존 히트곡과 올해 안에 발매 예정인 7번째 앨범 ‘스탬피드 오브 더 디스코 엘리펀츠’ 수록곡을 들려준다. 9만9000~12만1000원. 프라이빗커브. 02-563-0595
◇제이슨 므라즈, 한국 사랑 여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뮤지션’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미국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37)는 어느새 7번째 내한공연한다. 이번에는 전국투어다. 11월21일 대전 무역전시관, 11월23일 대구 엑스코 켄벤션홀, 24·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등 모두 4회 공연한다. 지난 7월 공개된 정규 5집 ‘예스(YES)!’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하나다. 팬들과 친밀한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므라즈의 의견을 반영,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한다. 여성 포크·록 밴드 ‘레이닝 제인’이 함께한다. 라이브네이션. 8만8000원~14만3000원.
◇마니아들이여 일어나라!
마니아들이 고대하고 있는 팀 중에서는 영화 ‘스쿨 오브 록’·‘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와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팬더 ‘포’의 목소리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45)이 이끄는 록 밴드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첫 내한공연이 가장 눈길을 끈다. 12월 5일 오후 8시·6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화려한 무대매너와 연주력을 자랑하나 리더인 블랙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테네이셔스 디 공연은 본국에서도 접하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멤버는 블랙을 포함해 두 사람이다. 또 다른 멤버는 기타리스트인 카일 개스(44)다. 이들은 1997년 미국의 케이블 채널 HBO TV 쇼에서 코미디와 라이브쇼가 결합된 ‘테네이셔스 디’에 출연하면서 공식적인 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9만9000~12만1000원. 프라이빗커브. 02-563-0595
올해가 아닌 내년 초지만 클래식 요소를 작곡 및 녹음 등에 사용하는 ‘챔버팝’을 대표하는 포크 밴드 ‘벨 앤 세바스찬(Belle & Sebastian)’도 관심사다. 2015년 2월12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단독으로는 처음 내한공연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7인조 밴드로, 프랑스 작가 세실 오브리(Cecile Aubry)가 쓴 소년과 강아지에 관한 동명의 어린이 동화 ‘Belle et Sebastien’에서 밴드 이름을 땄다.
이와 함께 일본의 테크노 팝 그룹 ‘퍼퓸(Perfume)’이 12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펼치는 ‘퍼퓸 FES!! 2014’에 참가해 주목을 끈다. 일본 록 밴드 ‘맥시멈 더 호르몬(maximum the hormone)’과 함께하는 컬래버레이션 공연이다.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취소됐다. 18~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가을 음악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4’(GMF 2014)에 출연하는 ‘브랜뉴 헤비스’ ‘인코그니토’ ‘디사운드’ 등 세계적인 애시드 재즈 팀들도 눈길을 끈다. 몽환적인 신스팝 사운드로 주목 받는 스코틀랜드 출신 혼성 3인 밴드 ‘처치스(CHVRCHES)’가 11월30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펼치는 첫 내한공연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