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은 디플레이션 공포에 대처하기 위해 국채를 직접 사들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 총회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드라기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의 회동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ECB는 물가 안정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ECB는 필요하다면 이를 바꿀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가 양적완화를 거듭 시사한 가운데 유로존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3% 오르는 데 그치며 5년 만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그는 "재정 여력이 제한된 유로화 사용 국가들은 세금을 더 늘리고 지출도 성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며 "재정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은 상황에 맞게 세금 정책과 재정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산업 생산도 늘려야 하지만 개혁을 통해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며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