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틀째를 맞은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주변과 중구 남포동 극장가는 가족과 연인 단위의 관객으로 붐볐다.
2일 밤 개막작 '군중낙원'(감독 도제 니우) 상영에 이어 초청된 영화가 한 편 한 편 본격적으로 상영된 이날은 오전 10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페이스 오브 엔젤'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모두 138편(중복상영 포함)이 소개됐다.
영화제 주 무대인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상영관 매표소 앞에는 인터넷 예매를 미처 하지 못해 현장 구매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의 전당 주변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를 찾은 걸 기념하고자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레드카펫이 깔린 영화의 전당 뒤편이 사진 촬영 장소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전날 개막식 행사가 열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를 둘러보려는 행렬도 이어졌다. 개막작인 '군중낙원'과 폐막작인 '갱스터의 월급날'(감독 리포청)이 이곳에서 상영한다.
사람들은 톱스타들이 걸었던 레드카펫 위를 직접 걸으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하고 대형 스크린 앞에 만들어진 무대 위에 올라가 보기도 했다. 텅 빈 객석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대학생 커플 김기수(24)·이정현(22)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시설이 잘 돼 있어서 놀랐다"며 "축제 분위기가 느껴져 내일까지 부산에서 영화제를 즐기다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무대 옆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차지했다. 커피를 마시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몇몇 사람들은 캔맥주를 마시며 황금연휴를 만끽했다.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는 야외무대 인사가 이어졌다. 낮 12시 영화 '관능의 법칙' 팀부터 시작한 야외무대 인사는 오후 7시 '해무' 출연진의 무대인사로 마무리된다.
관객에게 가장 많이 박수를 받은 팀은 오후 1시에 등장한 영화 '제보자' 팀이었다. 영화의 주인공인 박해일, 유연석 두 주연배우가 활짝 웃으며 야외무대를 찾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특히 최근 가장 뜨거운 배우인 유연석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여성 팬들이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서울에서 2일 저녁 부산에 도착해 개막식에도 다녀왔다는 직장인 함지혜(29) 씨는 "멀게만 느껴졌던 배우들이 영화제에 오니 가깝게 느껴진다"며 "내년부터는 매년 부산영화제에 오고 싶다"고 했다.
앞서 오전 9시 45분 영화의 전당 옆 월석아트홀에서는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심사위원장인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가족은 영화로 다루기 가장 좋은 소재"라며 "영화는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탕웨이 주연의 '황금시대'(감독 쉬안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쉬안화 감독과 함께 자리한 탕웨이는 신혼생활이 어떤지를 묻자 "태용(김태용 감독)과의 생활은 행복하다"고 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1일까지 부산 지역 33개 관에서 79개국 313편의 영화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