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약 40년 전 쿠바가 앙골라에 군대를 파견한 데 격앙돼 이 나라를 공격할 비상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1일 기밀해제된 정부문서에서 드러났다.
그는 몇차례의 백악관 회의에서 쿠바의 지도자 카스트로가 아프리카에 개입함으로써 미국이 허약해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의 행동을 저지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른 일련의 비상계획에서는 쿠바에 대한 무력봉쇄에서 공습이나 쿠바 항구의 기뢰봉쇄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계획들이 검토됐다.
그러나 이 문서들은 그럴 경우 소련과의 충돌이나 관타나모 만의 미 해군기지를 방어하기 위한 지상전 등 여러가지 위험도 따른다고 쓰여 있다.
키신저는 1976년 2월2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의 회의중 "나는 카스트로를 분쇄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나 올해 선거 이후까지는 이를 실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제랄드 포드 대통령에게 말했고 포드는 "나도 동감이다"고 말했다.
그해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지미 카터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