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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녹색기후기금에 최대 1억달러 기여”[종합]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기후변화 대응 위해 개도국 지원 중요”

김부삼 기자  2014.09.24 09: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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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에 최대 1억달러까지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엔(UN)총회 일정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 컨퍼런스빌딩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2100년까지 2℃ 상승 억제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를 이루려면 모든 나라가 자국의 역량과 여건에 부응하는 기여를 해야만 한다”며 “우리나라도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 하에서의 기여방안을 내년 중에 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의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우리의 성공사례와 새로운 사업모델들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개도국들에 확산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이미 GCF에 약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여 출연하고 있고, 이를 포함해 앞으로 최대 1억달러까지 GCF에 대한 기여를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인천 송도에 GCF 사무국을 유치한 우리나라는 앞서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개도국 역량 배양을 위해 4000만달러의 신탁기금 및 사무국 운영경비 900만달러 등 4900만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총 1억달러를 GCF에 기여한다는 게 박 대통령의 약속이다.

GCF는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성장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금으로 2012년 말에 우리나라가 사무국 유치국가로 선정돼 지난해 12월 송도에서 사무국이 공식 출범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루면서도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추구해왔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경제 발전에 매진하면서도 매년 식목일과 육림의 날까지 지정해서 산림녹화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한때 벌거벗은 붉은 산이었던 전 국토가 푸르러져서 산림 복원의 성공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 정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창조경제의 핵심분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에 전력저장장치(ESS)를 붙여 24시간 사용하고 스마트그리드 기술로 전기차를 작은 발전소로 활용하는 기술이 한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신산업 사례들”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열쇠로“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처음엔 털끝만한 생각의 차이가 나중엔 천리만큼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말이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부담으로 생각하느냐, 기회로 생각하느냐 하는 작은 차이가 나중엔 엄청나게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며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져서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시장이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민간부문이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 대응은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들도 모두 함께 참여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며 “그러나 개도국들에 온실가스 감축은 부담될 수 있다. 선진국들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유엔 첫 연설이기도 한 이날 연설은 5분여가량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번 1억달러 기여 공약은 GCF 사무국 유치국으로서 GCF의 조기 재원조성 및 운영기반 구축에 책임성 있게 기여하고 다른 주요국들의 GCF 기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기후정상회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5년 신기후협정 타결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회의로 반 총장이 주도해 열린 정상급 기후변화회의는 2007년 기후변화 고위급대화, 2009년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