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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치생명…당 해체…” 작심발언 배경은?

“정치생명 걸겠다…당 해체하는게 나을 것” 등 강경발언
자진 참여한 비대위 첫 회의서 '의지' 천명 의도인 듯

유한태 기자  2014.09.22 17: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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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이 22일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이날 당 비대위 첫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은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다. 그리고 이번 비대위에 참여한 이유”라며 “저는 거기에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또 “우리당은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여기서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안 되면 당이 죽는다는 각오로 세월호 특별법과 당 혁신에 모든 힘을 모아야겠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이 동의할 수 있는 데까지, 당혁신은 국민들이 박수칠 때까지 가야 한다”며 “세월호 특별법을 해결하지 못하면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그만둔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자신이 언급한 정당혁신과 정치혁신 내용에 대해서는 “당내 논의 과정에서 이야기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을 아꼈지만, 그는 평소 당 재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언급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은 정당답게 아래로부터 조직을 만들어 당 체질을 튼튼하게 바꾸고 규율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직능별 대표성을 확보하는 문제에도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당내 갈등과 분란을 지켜보면서 작심하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첫 회의가 중요한 만큼 당 개혁 등과 관련한 본인의 강한 의지를 천명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위원은 박영선 전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조국 서울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비대위 합류 의사를 밝혔었다. 그는 당시 비대위원장직을 완강히 거부한 조 교수를 설득하면서 “조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한다고 하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도와주겠다”면서 비대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특히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동조단식에 나서면서 당 지도부의 세월호특별법 협상 방침에 반대하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과정에서 진실공방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자 본인이 스스로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은 측근들의 만류 속에서도 비대위에 합류하겠다는 결심을 고수했다. 문 의원은 만류하는 측근들에게 “정치는 가슴으로 하는 거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오히려 측근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문 의원과 가까운 친노 계열의 한 의원은 “문재인 의원이 비대위에 참여하면 정치적으로 상처 입을 가능성이 크니까 비대위 참여를 말렸다”며 “그런데 당이 어려우니까 본인이 하겠다는데 어쩔 수 없었다.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되는 사람이 매일 노출되는 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측근들의 우려 속에 당 전면에 나선 문재인 의원이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함께 당 개혁을 이뤄내고 차기 전당대회를 거쳐 여전히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지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