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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계란 봉변’… 쌀 관세화 당정 회의장 소동[종합]

이동필 장관 “관세율 513% 확정”보고에 농민단체 계란·고춧가루 던져
김 대표 등 피해 봐… 與 “예상보다 높게 책정…걱정 안 해도 돼”

김부삼 기자  2014.09.18 10: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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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정부와 새누리당이 18일 국회에서 진행한 쌀 관세화 당정협의에 농민단체 관계자들이 난입해 김무성 대표에게 계란을 던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귀빈식당에서 '쌀 관세화' 관련 당정협의를 가졌다. 수입 쌀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발표하기 전 당에 보고하고 동의를 얻기 위한 것.

당정은 이날 쌀 관세율을 정부안대로 513%로 확정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회의 시작 직후 모두발언을 통해 "쌀 시장 개방에 따라 수입쌀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513%로 산정키로 했다"고 보고한데 대해 새누리당도 동의했다.

이 과정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이라고 밝힌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 10여명이 난입해 회의 중이던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고춧가루를 뿌렸다.

김 대표 등은 이들이 던진 계란에 직접 맞지는 않았으나 계란이 책상에 떨어지는 등 사방으로 튀면서 일부 내용물이 옷에 묻었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해 이같은 소동을 벌였다. 정부가 수입쌀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513%로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정부의 발표에 앞서 항의에 나선 것.

김 대표는 이들을 향해 "여러분들 퇴장해달라"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고, 이들은 "못나간다"며 버텼다.

김 대표는 이어 "나한테 언제든지 얘기하면 되지 않느냐. 폭력행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라고 요구했으나, 이들은 "어디서 큰 소리냐. 폭력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이 쌀 관세화 문제와 쌀 발전 문제를 농민과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비밀스럽게 진행했다"며 "야당 국회의원에게는 알리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하지만 새누리당 농해수위 간사인 안효대 의원은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농식품부에 물어봤어는 어제 야당 소속 농해수위원장에게 보고를 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관세 513%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농민들은 (관세율 하락을) 그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분들이 걱정 안하셔도 될 만큼 보장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과 정부는 쌀 산업 대책, FTA 문제 등과 관련해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당정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 이인제·안덕수·이이재·김종태·안효대·이종배·홍문표 의원 등이 정부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여인홍 차관, 이준원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