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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감독 "상대 분석은 이미 끝났다"

박철호 기자  2014.09.13 22: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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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의 이광종(50) 감독이 상대팀들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광종 감독은 13일 오후 4시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조별 리그 첫 경기 대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조별리그는 물론 8강, 4강 올라가면 일본이나 이라크와 붙을 확률이 있다. 그 이상 갔을 때는 북한·우즈베키스탄·이란 등과도 만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전력들이 나왔기 때문에 분석을 마친 상태다"라고 말하며 결승 너머에 시선이 있음을 시사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각국 축구대표팀 명단에 따르면 일본·이란·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연령 선수) 없이 23세 이하로만 팀을 꾸렸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번쯤은 맞붙을 팀들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하면서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한 대표팀은 오히려 성적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26), 골키퍼 김승규(24·이상 울산),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27·마인츠)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에 이들의 경험은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종 감독은 이에 대해 "현재 삼분의 일 정도는 올림픽 선수 주축으로 나온 나라도 있고 와일드카드를 포함해서 정상적으로 나온 팀도 있다"며 상대의 전력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2주 동안 준비를 잘 했다. 조직력 부분이 덜 갖춰졌던 부분은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서 많이 좋아졌다. 20명 전원이 부상 없이 잘 왔다. 말레이시아와의 첫 게임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김신욱의 활용법에 대해 "큰 키의 김신욱을 두고 흔히들 공중볼 만을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김신욱은 발재간이 있다. 킥 능력과 연계플레이 모두 큰 문제 없다"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의 유리한 점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광종 감독은 그동안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세트피스와 관련된 부분의 공개를 꺼려왔다.

이에 대해 그는 "세트피스 부분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하지만 아무래도 말레이시아가 수비 위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세트피스와 관련해 새로운 부분 혹은 나중에 할 수 있는 부분은 내일 경기에서 배제를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이어 "말레이시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세트피스 전술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월드컵을 통해서 축구 분위기가 침체 됐는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축구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함께 참석한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는 "지난 2주 간 의사소통을 통해서 조직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후 경기와 미팅을 통해서 보완해 나가겠다. 첫 경기 말레이시아전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축구는 안방에서 열렸던 1986서울대회 이후 28년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후 1990베이징대회, 2002부산대회, 2010광저우대회에서 세 차례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라오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17일)·라오스(21일)와의 2·3차전을 통해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