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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 JU 주수도 회장 항소심 첫공판

김부삼 기자  2007.05.01 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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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주 회장은 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항소심(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 1차 공판에서"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했고 사업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부당한 국세청 세무조사와 국가정보원의 4대 의혹 제기 등으로 제이유 사태가 일어났다"고 탓을 하기도 했다.
검찰측은 "제이유 가 검찰수사 이전에 이미 1조가 넘는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등 정상이 아니었다"며"수많은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피고인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주씨가 사업체의 상호만 바꾼 채 공유마케팅 등 여전히 다단계 사기 행각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다단계 업체 제이유네트워크를 MUK으로 이름만 바꾼 채 사기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씨측 변호인단은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다수의 회원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이려던 주 회장이 다단계 자금을 빼돌려 도망가지 않고 제이유 백화점과 여러 직영점등의 판매망을 구축하려 했겠냐"고 반박했다. 백화점과 직영점 등을 통해 올린 매출이 제이유 총 매출에서 불과 몇%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제이유 피해자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듯 공판 30여분 전부터 서울고등법원 입구에는 방청객들이 몰려들었고 법원은 방청권을 가진 방청객들만 입장을 허용한다는 공고를 써붙여놓기도 했다. 공판정 안에는 사복 경찰병력이 피고인석과 방청석 사이를 차지하고 있었고 다수의 법원 경비 병력이 투입돼 이번 재판에 대처하는 법원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주 회장은 2조10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이고 회사 자금 28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제이유그룹 사건일지
▲2006년 3월 서울동부지검 수사 착수 ▲4월24일 주수도 제이유 회장 등 10여명 출국금지
▲7월26일 주 회장 검거 ▲8월2일 검찰,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주 회장 구속기소
▲11월23일 제이유서 돈받은 현직 경찰서장 구속 ▲11월25일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 가족 조사 ▲11월28일 정상명 검찰총장 "사상 최대 사기사건 비화 소지" 엄정 수사 지시
▲12월20일 검찰, 공정위·제이유 유착 의혹 수사 착수 ▲2007년 1월11일 검찰, 주 회장에게 무기징역 구형 ▲2월5일 납품업자 강정화씨, 동부지검 백모 검사의 '거짓 진술 강요' 녹취록 공개. 대검, 특별감찰 착수 ▲2월20일 서울동부지법, 주 회장에게 징역 12년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