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완파하고 4강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11-2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에 5-11로 져 4연승 행진을 마감한 SK는 넥센전 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53승째(61패1무)를 수확한 SK는 이날 경기가 없는 LG 트윈스(54승60패2무)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SK 선발 채병용은 9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SK 승리에 앞장섰다. 채병용은 힘이 실린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던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채병용은 개인통산 세 번째 완투승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8승째(10패)를 4459일만의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그는 2002년에만 두 차례 완투승(6월27일 수원 현대전·5월18일 마산 롯데전)을 따냈는데 모두 완봉승이었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로 나선 박정권이 4타수 2안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불꽃타를 선보였다.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톱타자 이명기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시즌 최다인 26경기 연속 안타다.
2위 넥센은 선발 김대우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 속에 대패했다. 3연승, SK전 3연승을 모두 마감한 넥센은 45패째(71승1무)를 기록했다.
이날 넥센 선발로 나선 잠수함 투수 김대우는 1⅓이닝 4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1승1세이브)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8위 KIA 타이거즈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71승3무38패로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2위 넥센의 패배로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채태인이 경기를 끝냈다. 채태인은 4-4로 맞선 9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안타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영수는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버티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지만이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가져갔다.
8위 KIA(48승64패)는 뼈 아픈 1패를 당했다. 1점차 리드를 등에 업은 마무리 어센시오가 9회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2점을 내주면서 승리를 날렸다.
KIA 선발 김진우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위력투로 삼성 타자들을 꽁꽁 묶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마산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뒷심을 발휘하며 NC 다이노스를 5-1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6위 롯데는 52승째(62패1무)를 올렸다.
6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롯데는 NC와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승리를 챙겼다.
선발 장원준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장원준은 통산 6번째 7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7회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1패). 9회 등판한 김승회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1로 맞선 8회초 1사 1,3루에서 박종윤이 적시타를 때려내 롯데의 역전을 이끌었고, 9회 2사 1,2루 때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
NC(62승1무53패)는 임창민과 이혜천, 손민한 등 불펜진이 줄줄이 실점하면서 역전패했다. 2위 넥센에 8.5경기차로 뒤진 3위다.
NC 선발 이재학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진 탓에 시즌 8패째(9승)를 떠안았다.
난타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11-6으로 따돌렸다.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6위 두산(50승1무59패)은 SK와의 반 경기 격차를 유지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11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동료들의 도움 속에 12승에 성공했다.
두산 생활 4년차에 접어든 니퍼트는 통산 50승 고지를 밟아 역대 외국인 선수 단일팀 최다승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맷 랜들이 두산 시절 거둔 49승이다.
두산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로 니퍼트를 지원했다. 김현수는 3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하위 한화(46승2무65패)는 1패를 추가했다. 한화는 7명의 투수를 내보내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두산의 화력을 무력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넥센-SK]
SK는 1, 2회말 각각 3점씩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1사 1,2루에서 박정권이 2타점 우전 적시 3루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은 SK는 박정권이 후속타자 한동민의 땅볼로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더했다.
SK는 2회 2사 1,3루에서 조동화의 2루타와 최정의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 대거 3점을 추가했다.
넥센이 4회초 2사 1,2루에서 터진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1사 만루 때 박정권이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8-1로 도망갔다.
SK는 5회 1사 1루에서 이명기가 상대 구원 마정길의 시속 137㎞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4호)를 작렬해 10-1까지 앞섰다.
7회 넥센이 1점을 따라붙었지만 SK는 7회 1사 2루에서 이명기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삼성]
팽팽하던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4회초였다.
2사 2루에서 등장한 김주형은 배영수의 2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외야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투런아치를 그려냈다.
KIA는 5회 선두타자 박찬호의 2루타와 김주찬의 희생번트, 김원섭의 2루 땅볼을 더해 1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났다.
김진우 공략에 애를 먹던 삼성은 5회말 추격을 시작했다. 김상수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김상수는 폭투 때 순식간에 3루로 내달리더니 나바로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3-1, KIA 리드.
삼성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 1점을 내준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최형우-이승엽의 연속 적시타로 3-4까지 따라 붙었다.
KIA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심동섭이 박해민과 이지영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경기는 9회에 뒤집혔다. 삼성은 김상수~나바로~박한이의 3연속 안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채태인까지 유격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3시간30분을 앞서던 KIA는 5분 만에 무너졌다.
[롯데-NC]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계속되던 '0'의 행진은 7회에 깨졌다.
NC는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해 박정준의 진루타로 2루를 밟은 이종욱이 지석훈의 안타 때 홈인, 심판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 판정을 얻어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리드를 내준 직후 힘을 냈다.
8회 연속 볼넷 3개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롯데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역전했다.
롯데는 9회 2사 후 정훈,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때려 만든 1, 2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보태면서 롯데는 5-1까지 달아나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화-두산]
0-1로 뒤진 한화는 2회초 강경학의 중전 적시타와 정근우의 2타점짜리 안타로 3-1 리드를 잡았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은 강경학의 타구를 떨어뜨리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3회말 안타 5개로 4득점, 빅이닝을 연출했다. 민병헌과 김현수가 밥상을 차리자 칸투와 홍성흔이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3-5로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4회 송광민의 스리런포로 다시 1점차로 앞섰다. 송광민은 니퍼트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5회부터 힘을 냈다. 무사 1루에서 양의지가 10구 만에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이어갔고 최주환, 고영민의 적시타 때 7-6으로 재차 치고 나갔다.
이후에는 완벽한 두산의 페이스였다.
두산은 6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한 뒤 7회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10-6으로 앞선 8회에는 김재호가 솔로포를 터뜨려 연패 탈출을 자축했다.
[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완파하고 4강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