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뒷문지기 손승락(32)이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손승락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4-2로 쫓긴 9회초 1사 1,2루의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김태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 시즌 30세이브째(2승4패)를 수확했다.
이로써 손승락은 3년 연속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 경우는 1998~2000년 임창용(1998년 해태·1999~2000년 삼성), 오승환(2006~2008년·당시 삼성)에 이어 손승락이 역대 세 번째다.
경찰청 제대 직후인 2010년 26세이브(2승3패)를 수확하며 세이브 1위에 등극한 손승락은 2011년 17세이브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2012년 33세이브(3승2패)를 수확하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해 46세이브(3승2패)를 올려 오승환(삼성)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1위를 꿰찼다. 동시에 역대 4번째로 40세이브를 돌파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승락은 올 시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차곡차곡 세이브를 수확해 30세이브까지 닿았다.
4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등판해 9세이브를 챙겼던 손승락은 5~6월 부진을 면치 못했다. 6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이 9.35에 달할 정도로 고전했다. 그는 부진 탓에 6월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긴 공백 없이 1군에 돌아온 손승락은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 7월에는 8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1승)를 챙겼고, 8월에는 12경기에 등판해 12⅓이닝을 던지며 5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힘겨운 시기를 이겨낸 손승락은 역대 세 번째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하며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손승락은 "가장 달성하고 싶었던 기록이었다. 다른 기록보다 이루고 싶었다"며 "임창용 선배와 오승환 단 두 명밖에 없는 기록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기뻐했다.
그는 "혼자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야수들의 도움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손승락은 "남은 시즌에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