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베테랑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5·유벤투스)가 이탈리아 대표 은퇴를 번복했다.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피를로는 최근 안토니오 콩테(45)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대표 복귀 제안을 받고 "오케이!"라고 답했다.
피를로는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9월 A매치에는 나설 수 없게 됐지만) 다음에는 참가하고 싶다"며 "사실 대표 복귀는 어려운 결정이긴 했다. 그러나 콩테 감독이 도와달라고 해서 수락했다, 복귀 결정을 하게 돼 기쁘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피를로는 지난 2014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 잉글랜드전(2-1 승)에서 팀 내 최다인 볼터치 177회와 95%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로 이탈리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를 견인했다.
당초 브라질월드컵 개막 전 폐막 이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던 그는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은퇴 보류' 가능성을 나타냈다.
월드컵 참패의 책임을 지고 체사레 프란델리(57) 감독이 사퇴한 뒤 지휘봉을 잡은 콩테 감독은 지난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피를로와 함께 유벤투스의 3시즌 연속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등 '황금기'를 구사해왔다.
콩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구심점으로 피를로를 염두에 두고 대표팀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를로는 지난 8월23일 AC밀란과의 이탈리아 슈퍼컵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어 1개월 예정으로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