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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카펠로 러 감독, 3개월치 급여 28억원 못 받고도 쿨한 모습

김기철 기자  2014.09.08 18: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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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급여 연체'에 대해 쿨한 모습을 보였다. 

7일(한국시간)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8일 리히텐슈타인과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급여 연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축구협회가 카펠로 감독에게 급여 지급 지연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빠른 지급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축구협회는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 폐막 직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본선 출전에 따른 배당금 800만 달러(약 82억원)을 받아놓고도 카펠로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스태프 22명의 급여를 3개월이나 주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2년 러시아 축구협회는 '명장'으로 꼽히는 카펠로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이상을 달성해 2018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연봉 1100만 달러(약 112억원)에 201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 사령탑 중 가장 높은 '몸값'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국, 알제리, 벨기에 등과 함께 포함돼 '꿀조'로 불리던 본선 조별리그 H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못써본 채 2무1패로 탈락, 카펠로 감독은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계약 해지를 바라고 있지만 위약금이 2500만 달러(약 252억원)에 달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그에 대한 불만을 급여 지급 지연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카펠로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약과 돈에 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당장은 리히텐슈타인전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반면, 리히텐슈타인은 167위의 약체다. 특히 리히텐슈타인은 최근 9경기 연패의 늪에 빠진 상태다. 러시아의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리히텐슈타인은 매우 공격적인 팀이다"며 "쉬운 상대는 어디에도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