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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가리봉동 잔혹사'

김부삼 기자  2007.04.26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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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을 거점으로 한 폭력조직을 결성, 칼이나 도끼를 휘두르며 유흥업소에서 '공짜 술' 을 얻어먹고 돈을 뜯어온 조선족 조폭'연변흑사파'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연변흑사파' 두목 양모씨(38)등 7명을 범죄단체모의구성, 폭력 등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의 거대 폭력조직 '흑사회' 행동대장 출신인 양씨는 2005년 7월 중국 옌볜(延邊) 출신 폭력배들을 모아 '연변흑사파'를 조직한 뒤 지난해 12월25일 새벽 가리봉동 한 포장마차 앞에서 경쟁조직의 행동대장 김모씨(46)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지난해 12월 25일 상대 조직원 김모(46)씨를 납치해 칼로 찌르고 폭행, 장애5급의 불구로 만드는 등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은 납치한 김씨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100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흥업소들을 상대로 10차례에 걸쳐 25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차이나타운 내 불법 유흥업주와 불법체류 여성 도우미 등의 약점을 이용, 위력을 과시해 '공짜 술'을 얻어먹고 다녔다. 중국에서 불법 마작 게임기를 들여와 마작방을 운영하며 돈을 딴 사람들을 협박해 다시 가로채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했다. 상인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방탄조끼와 가스총, 전기충격기를 소지한 채 영업을 해왔다. 이들의 싸움을 말리다 흉기로 머리를 맞은 적이 있다는 한 노래방 업주는"조폭들이 싸우기 시작하면 방탄조끼를 입고 가게문을 닫았다"며" "'좁은 차이나타운에서 하룻밤 평균 피투성이 부상을 입은 사람이 3명씩 나온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드러난 피해액은 25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피해자들이 보복 때문에 신고를 극히 꺼린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