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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날것 보여주자, 이번 쇼미더머니 스웨그"…고익조 PD

조종림 기자  2014.09.05 1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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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가 YG 엔터테인먼트의 신예 래퍼 바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1, 2에 비해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았고, 상당한 시청률도 확보했다.

고익조 PD는 "힙합의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자, 제작진이 생각하는 이번 시즌의 '스웨그'였다"고 밝혔다. 스웨그(swag)는 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 하거나 으스댈 때 쓰는 용어다.

그는 "처음에는 출연자의 과거 이력 등 프로그램 외적인 것으로 논란이 됐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힙합의 속성상 출연자들끼리 강하게 부딪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일단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재미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촬영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되도록이면 그대로 전달하려 했어요. 힙합의 속성상 극적이고 가슴 졸이는 일들이 많았거든요."

힙합 용어, 역사 등을 설명하는 자막 또는 관련 영상을 넣지 않은 이유다. "그냥 시청자가 보면 흘릴 것 같았습니다. 시청자가 보고 느낀 뒤 진정으로 궁금하면 그런 부분들을 자연스레 찾아서 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어요. 바스코가 트랩을 해도 따로 설명 없이 그의 음악만 들려주고, 무대만 보여줬죠. 프로그램의 톤이나 흥미를 해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방송 분량의 제약으로 "출연자들의 배경과 실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점"을 들었다. 반면 "바스코가 선보인 음악이 힙합이냐, 록이냐의 논쟁은 음악적인 부분이라 반가웠다"고 밝혔다. "가십적인 화제보다 건강한 논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시청자들이 '쇼미더머니3'를 보면서 "힙합이 멋있다"고 느끼기를 바랐다. "저도 처음에는 힙합을 즐겨듣던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접해나가면서 멋있는 음악이고 멋있는 문화라는 걸 느끼게 됐죠. 이제 힙합이 좋아하는 음악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