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탈북·다문화 등 소외계층 청소년 지원 기관인 '무지개청소년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다문화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무지개센터 학생 및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보면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적응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온 청소년들이라 생각한다”며 “마음속에 어려운 점도 있고 적응하려니까 쉽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옆에서 도우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꿈과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여러분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하고 알뜰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여러분들이 그런 것을 개척해 나가는데 있어서 좀 더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고, 또 그런 꿈을 꿀 수 있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조리학과를 다니며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학생 정모군, 혼자서 탈북해 얻은 아기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돼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라는 양모양, 센터에서 멘토로 활동중인 직장인과 방문 상담사로 일하는 할머니 등의 사연을 듣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수도권 위주로 12곳에 설치돼 있는 무지개센터 같은 곳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정말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에는 지역마다 이런 센터가 있지 않기 때문에 그곳 청소년들은 더 힘들 것 같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은 탈북청소년과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수업을 참관하고 한국생활 정착 과정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탈북청소년들에게 “우리도 통일이 돼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노력해 나가고 있는데 남과 북을 다 잘 알고 이해하는 여러분들이 참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각자가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면서 부족한 점은 지원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문화 청소년들에게는 “말도 낯설고 문화도 낯설 수밖에 없는데 열정을 가지고 배우는 여러분을 보니 밝은 미래가 보인다”며“내 꿈을 펼치고 재능을 펼치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응원하면서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는 탈북학생이 직접 만든 커피를 시음하는 시간도 가졌다. 커피 위에 올려진 크림에 '통일'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본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여기 통일이라고 글씨까지 (있는데), 그럼 이거 아주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씨 망가질까봐 아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무지개청소년센터는 탈북·다문화 청소년들이 심리적인 안정부터 생활·학습·자립 능력 향상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청소년 전문기관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레인보우스쿨', 진로교육을 하는 '무지개 잡(JOB)', 자기계발 및 정서함양을 위한 '다톡다톡 소모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