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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원인은 美 달러화 강세

김승리 기자  2014.09.04 18: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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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3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달러 강세'가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이후 달러 인덱스는 3.5%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유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는 영국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 일본 엔에 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6개국 통화 유로(EUR), 일본 엔(JPT), 영국 파운드(GBP), 캐나다 달러(CAD), 스웨덴 크로네(SEK), 스위스프랑(CHF)에 대한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반면 금값은 2달반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지난 2일 3%가 넘게 하락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주요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고 있어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마다 유가와 금값 등은 하락세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22개 주요 원자재를 모아 놓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올 상반기 7.1%를 기록했다. 상승률 자체로 보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시장은 큰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올 들어 지금까지 5.5% 떨어졌다.

BK자산매니지먼트에서 외환전략부문 매니징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케시 리엔은 "미국 경제의 성장이 나머지 국가들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제 부문에서의)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 유로존에서 실망스러운 뉴스가 들려올 때마다 미국 달러에 대한 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은 지금보다 4~5%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짐 아유리오 TJM인스티튜셔널서비스 매니징디렉터는 "현재 달러는 '개(dog)'고 나머지 모든 시장은 꼬리라고 보면 된다"며 "원자재 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달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연방준비은행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고용보고서 호조,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발표 예상으로 미국의 달러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