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학원차량에서 내린 뒤 집 앞에서 실종된 양지승 어린이(9.여.초등 3년)가 40일만인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력한 살해 용의자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도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숨진 지승양이 발견된 감귤원 관리사에 살고 있던 용의자 송모씨(49)가 지승양을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송씨가 '글을 좀 가르쳐 달라' 고 지승양을 유인한 후 집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한 뒤 자신의 범행이 탄로 날까 두려워 어린이를 목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송씨가 실종 당일 오후 7시께 지승양을 목졸라 살해한 뒤 비닐로 2중 포장해 다음날 아침 자신의 기거하는 건물 주변 재래식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 안에 숨겨둔 채 태연하게 생활해왔다"며 "이날 시신이 발견되자 한 골프장 공사장에서 일하는 송씨를 긴급히 찾아내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24일 오후 5시2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지승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70m 떨어진 길 옆 과수원에서 지승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지승양은 숨진 상태였고, 과수원 내 폐기물 더미 속에 검은색 비닐에 싸인 채 포대 자루에 담겨져 있었다. 지승양의 시신 발견 즉시 과수원 내 창고에 거주하는 송씨를 상대로 3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계속해서 지승 양을 유인, 살해한 정확한 동기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송씨는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불려갔다 1시간만에 유력한 용의자가 됐으며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피의자 송씨는 지승양의 시신이 발견된 과수원 관리사에서 2년 전부터 기거해 왔으며 97년 미성년자 약취 유인죄로 처벌을 받는 등 20여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송씨에 대해 살인 및 추행간음목적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경찰 수색견은 물론 수렵협회의 개까지 수십마리를 동원하며 여러차례 수색을 했으나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한 것은 재래식화장실에서 냄새가 많이 난데다 지승양의 시신이 비닐로 2중 포장돼 있어 개들이 쉽게 냄새를 맡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그동안 헬기. 수색견을 동원하고 연인원 3만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4만여 장 이상의 전단지도 배포했다. 경찰은 주변 지역의 빈집.정화조.과수원.창고.쓰레기매립장.항구 등도 샅샅이 수색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날 지승양의 시체는 집에서 불과 7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