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창원시 진해구 옛 육대부지로 결정됐던 새야구장 입지가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최종 변경됐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NC다이노스가 요구한 마산종합운동장으로의 입지변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 입지 고수는 필연 NC의 연고지 포기로 이어져 시의 브랜드 가치 추락과 대외적 신뢰성 상실로 투자유치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장애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더 큰 창원 발전을 위해 입지변경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경 이유를 밝혔다.
지방재정 투융자심사 승인 조건인 구단과의 협의, 그린벨트 해제시 구단의 동의서를 첨부하도록한 정부 방침, 진해야구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KBO와 프로야구 9개 구단의 의사, 입지를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연고지를 이전하겠다는 NC구단의 최종 입장 등으로 인해 기존 입지를 고수할 수 만은 없게 된 점도 강조했다.
안 시장은 진해구민의 상실감 대안으로 진해 옛 육대부지에 창원문성대 제2캠퍼스 유치, 첨단산업연구단지 조성을 약속하고 " 야구장이 들어서는 것보다 더 훌륭하게 개발해서 한층 더 큰 결실이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해 조속히 건설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마산종합운동장에 건립될 새야구장은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기존 운동장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닌 리모델링해 건립하는 쪽으로 추진된다. 안 시장은 "새야구장은 협약과 법령의 범위내에서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새야구장 건립비용은 진해야구장과 같은 1천1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입지변경에 따른 시민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옛 창원과 마산 각 403명, 진해 401명 등 총 1천207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9월1~2일)에서 NC구단의 입지변경 요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질문 2-1)에 67.3%가 동의, 24.8%가 반대했다(진해구민 동의는 43.1%, 반대는 47.6%).
질문 2-1에 반대하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시민을 대상으로 육대부지에 교육 및 첨단산업시설 유치시 시의 입지변경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질문 2-2)에는 41.1%가 동의, 39.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진해구민은 42.9%가 동의 38.4%가 반대). 또 질문 2-2에 동의하지 않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시민들 중 46.1%가 이전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진해는 4.96%)고 했고, 39.2%는 이전해도 상관없다(진해는 40.6%)고 응답했다.
NC구단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구단은 “창원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오늘 결정은 야구로 하나되는 창원이 되기위한 시작이라고 본다. 구단은 창원시와 빠른 시일 내에 상세협약을 체결해 최단기간 내에 완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며 "좋은 결정을 내려준 안상수 시장과 110만 시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진해구민은 예상대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진해구 김성찬 국회의원은 "중요한 문제를 진주만 기습하듯 다루는 것은 창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앙정치에서 잘못된 것만 배운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입지변경 발표 직후 안 시장을 만나 격하게 항의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윤철웅 진해발전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엊그제만 해도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민하겠다고 해놓고 기습발표함으로써 진해를 무시했다"면서 "주민소환, 국민감사청구, 대규모 진해분리집회 등 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