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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공천비리 구태정치 방증"

김부삼 기자  2007.04.20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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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0일 한나라당의 4.25 재보선 '공천 돈거래' 관련 "30년 전의 정치가 그대로 엄존해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강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개소식 축사를 통해 "오늘 부끄럽기도 하고 애석한 소식을 들었다"며 "공천비리를 단순한 부정부패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의원 재선거 공천 과정에서 한나라당 예비 후보자와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공천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의혹이 불거진 사건을 콕 집어 겨냥한 것.
손 전 지사는":왜 도의원 후보가 지구당위원장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는지, 왜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갖고 일하겠다고 보여주지 못하는지 정확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지구당위원장이 아님에도 실제로 행세를 하는 체제가 (한나라당에) 엄존해 있는데 거기서 어떻게 정책들이 제대로 나올 수 있겠느냐"고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그저 당에 의해, 출신 지역에 의해 결정되고 더 나아가 어떤 사람 줄에 서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니까 비리가 끼어 든다"며 "국회의원이 어엿한 헌법기관이 아닌, 거수기로 전락하는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양대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는"3공화국 때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보궐선거 지역에서 주재한 적이 있다"며 "그게 아직도 온존해서 보궐선거 지역에서 최고위원회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하는, 바로 이것이야 말로 과거 정치가 온존하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