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부권 대권 노리나?

김부삼 기자  2007.04.20 08:04:04

기사프린트

"나는 지난 5년간 차가운 얼음 속에 갇혀 지냈다. 온갖 오해와 편견, 적대와 보복의 두꺼운 얼음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이제 그 얼음이 녹는 소리를 듣고 있다"
최근 발간된 그의 저서, '한라에서 백두를 보네' 에 적힌 지금의 이인제를 표현한 글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잠룡, 이인제의 목소리가 그를 가둬왔던 얼음을 뚫고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5년간 그의 목소리는 얼음속에서 감돌았을 뿐,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지만 열음이 깨지는 파열음과 함께 그의 목소리는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더이상 대권도전은 없을 것'이라는 적대적 시각에도 불구, 최근 이 의원은 대권도전 '3수' 의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7년부터 '대선주자 이인제'를 지지해온 사람들의 모임을 구성하는 한편, 차기 정권의 국정운영 구상까지 내놨다. 차기 정권에 대한 구상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이인제 플랜은 그의 저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던 것.
이미 이 의원은 올 초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의 여망에 따라"라는 단서와 함께 "내년 여름쯤"이라고 결행 시기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나라당 '빅3'의 연이은 교육정책 발표가 있던 시기, 이 의원도 '미래로 가는 교육 대혁명'을 내놨다. 유력대권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구상안을 통해 "젊은이들을 입시지옥에 가두지 않고 꿈과 열정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에 대한 일대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교육기관 설립을 다원화, ▲3불제 폐지 등 대학 학사관리에서 자율성 ▲초등, 중등교육에 대한 지방의 교육 자치를 허용 ▲수능시험은 최소한의 자격검정시험 ▲국립, 시, 도립 대학은 서민자녀에 대한 교육서비스 우선 제공 ▲시제를 2-30년 미래에 두는 교육 실시 ▲교포들을 활용 4개 국어 이상의 언어를 생활화하는 세계인 양성 등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우선 "획일주의를 허물고 다원주의로 가야 한다"며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은 교육의 수요에 맞춰 그 설립과 교육내용을 다원화해주어야 하며 교육의 내용도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의 차이를 수용할 수 있는 다원성과 유연성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학생을 선발하고 학사를 관리하는 모든 자유와 책임을 대학에 주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원할 의무는 부담하나 간섭할 권리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학교의 설립과 운영, 교원의 인사 등 권한이 지방자치로 넘겨져 보다 좋은 교육을 향한 지방간의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지방간에 건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재정, 교육의 내용과 수준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돈이 부족하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에게 대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며 "국립, 시립, 도립 대학들을 폭 넓게 운영하면서 자기 지역 주민들에게 폭 넓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다만 입학은 쉬워도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이 100년지 대계임을 감안할 때 나라를 이끌 리더가 될 심산이 아니라면 단순히 국회의원으로서 종합적인 교육구상을 내놓기는 힘든 것.
이 의원은 국정운영구상과 함께 지지세력을 모으는데도 힘을 실었다. 이인제를 지지하는 모임인 '비전아시아(대표 류승구)'가 같은달 충남 천안에서 공식 창립됐고, 비전아시아는 "2007년 대선에서 이 의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이인제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 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임은 지난 97년부터 이 의원을 계속적으로 지지해온 사람들로 현재 5개 광역지자체의 지부를 창립했으며 6개 지역에서 준비위원회 형태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통권305호 4월30일 발행)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