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노 대통령 '던질 카드는 남았다'

김부삼 기자  2007.04.19 15:04:04

기사프린트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며 시청률 1위를 자랑하던 노무현 대통령 주연의 '개헌 드라마'가 95일만에 종영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월 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임기 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카드를 내밀었고, 강력히 드라이브했지만 국민과 정치권의 반응은 시종 싸늘했고, '노 대통령 임기 내 개헌'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은 50~60%선에서 요지부동이었다.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 부결은 불보듯 뻔한 상황, 노 대통령의 계산이 복잡해지는 사이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및 통합신당모임 등 5개 정당과 1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11일 18대 국회 초반 개헌 추진에 합의해 노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줬다.
멈칫 했던 노 대통령은 퇴로를 보자 내달렸고, '개헌발의 유보 합의' 에 편승, 개헌안 발의 의사를 철회해 버린 것. 여기다 한나라당이 13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당론으로 추인함으로써 노 대통령은 '개헌의 늪'에 빠져나올 명분을 확보했다. 지난 1월 담화문을 낸 직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하면서 개헌문제를 놓고 퇴임 후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문제는 다음 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어차피 철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정치권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지만 그 시기가 빨랐다. 적어도 연말 대선 직전까지는 개헌화두를 이어가면서 정치권을 흔들고, 갖가지 이벤트를 가미, 국정 장악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과도 빗나간 것.
노 대통령 탈당-개헌발의-하야 라는 식의 공식은 이미 정치권에서 예상 행보로 오르내린바 있다. 그러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체결과 남북간 화해무드에 힘입어 10%아래였던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30%까지 급상승하면서 많은 심경변화를 가져왔으리란 것도 사실, 이대로 간다면 '어게인 2002'이라는 기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다음 수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통합이 여러 갈래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잠잠했던 친노 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정치권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뉴스 (통권305호 4월30일 발행) 에서 볼 수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