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씨를 붙잡은 뒤 긴급체포 했으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력. 갈취 등 혐의로 조씨를 조사한 후 혐의가 인정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검거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재작년 10월 초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룸살롱(유흥주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A(46)씨에게 `건방지다'며 재떨이 등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조씨가 다른 피해자 B(46)씨로부터 수년간 수차례에 걸쳐 수억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조씨는 1970년대 한국 주먹계를 주름잡았던 '양은이파'의 보스다. 그는 75년 1월 2일 속칭'명동 사보이호텔 기습 사건' 으로 신상사파를 제거하고 서울 주먹계의 패자로 급부상한 후 순천 광주 대구 등의 세력을 규합해 '양은이파' 를 만들어 '전국구 최강자' 로 떠올랐다. 한마디로 전국 조폭의 대부로 군림한 바 있는 '주먹계의 전설'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78년에 폭력조직 '양은이파' 를 조직해 한때 '서방파', 'OB파' 와 함께 전국 폭력계를 3분했으나 1980년 범죄단체 결성 등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95년 3월 만기출소한 뒤 수감생활 중 소개받은 동시통역사와 결혼했으며, 96년에는 자신의 일생을 담은 영화 '보스' 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