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3일 구청장 선거가 있는 서울 양천구를 찾아 오경훈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벌이는 등 4.25 재보선 바람몰이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신정네거리와 신정3동 시장 등을 돌며 4.25 재보선에 출마한 오경훈 양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경제를 망치고, 국가 정체성을 흔들고, 교육을 망친 모든 잘못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바로 정권교체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양천에서 지금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주셔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선택해 준다면 일자리 걱정, 집 걱정하지 않도록 하고 살림살이를 확 피게 해서 확실히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여러분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며 "여러분이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준다면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해 나라를 살리고 양천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초청 오찬모임에서 이 전 시장이 구상 중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검토가 끝나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경부운하를 건설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한데 과연 그것에 도움되겠느냐"며 "나라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장.단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추진력이 있는 분"이라고 평가하고,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0% 대로 내려간데 대해서는 "아이고,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당 대표직을 시작할 때는 지지율이 10%였는데 그만둘 때에는 50%까지 올라갔다"면서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천이나 금권을 갖고 자기의 '파'를 만들고 '사람을 심었네, 어쩌네' 하는 구태를 보였다면 오늘의 한나라당이 있었겠느냐. 이제는 새 정치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느냐 여부를 놓고 우리 헌법과 국제적 시각이 상충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영토조항을 빼버리면 북한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은 말을 할 수 없어진다. 개성공단도 FTA협상 때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해 달라고 했는데 영토조항을 빼버리면 이것을 인정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상충되지만 법은 지키며 가야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