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중동오일달러'를 국내에 적극 투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를 방문중인 이 전 시장은 10일(현지시간) 저녁 숙소인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금융감독원격인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하비브 알 뮬라 소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국내) 16개 시.도의 사업 관련 자료를 갖고 왔다"며 "중동은 투자를 경쟁적으로 하니까 한국 쪽으로 들여올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뮬라 소장의 한국 방문을 요청, 9월 방한을 약속 받았다"면서 "그가 오면 중동 자금의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두바이 신드롬의 주역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을 하고 '창조적 리더십'에 대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모하메드 국왕은 청계천 복원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은 매우 아름답고 대단한 일이었다"며 "서울에 고가도로를 없애고 청계천을 복원했는데 어떻게 그 일을 하셨느냐"고 물었다.
이 전 시장이 "사업계획단계에는 '어리석다(stupid)'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말하자 모하메드는 "나 또한 (두바이를 바꿀 때) 이 전 시장처럼 미친(Crazy)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전 시장은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유지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두바이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며 중동의 모든 국가에 자극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 전 시장은 모하메드 국왕의 한국방문을 권유했고, 모하메드 국왕은 "5월21일쯤 한국을 방문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