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2)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끝내 무산됐다.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13일 대한축구협회에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없는 대회 참가를 위한 대표팀 소집에 응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차출 불가를 통보했다.
당초 늦게라도 16강 토너먼트 시점에 합류가 가능하기를 기대했던 협회는 손흥민을 소집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자리를 대체할 자원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한 공격수로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승대(23·포항), 윤일록(22·서울), 김경중(23·SM캉) 등이 손흥민의 자리를 메울 자원들로 꼽힌다.
넓게는 손흥민의 합류 불발이 와일드카드 선발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데 엔트리에서 3명까지 23세를 넘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이광종(50) 감독이 장신 공격수 김신욱(26)과 골키퍼 김승규(24·이상 울산)를 낙점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에 관심이 쏠려왔다.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따라 이 자리의 주인공이 달라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손흥민의 합류 불발 이후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올해 K리그 포항스틸러스에서 중동으로 진출한 미드필더 이명주(24·알 아인)이다.
이명주는 올 시즌 포항에서 10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5골 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마지막까지 브라질월드컵 승선 여부가 화제였을 만큼 상승세에 있다.
더욱이 이광종호 승선이 유력한 김승대, 손준호(22·포항)와 호흡을 맞췄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포항 유스 시절부터 함께 했다.
이명주 외에 팀의 안정성을 고려해 신형민(28·전북)의 와일드카드 발탁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감독은 엔트리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14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최종엔트리 20명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