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손흥민(22·레버쿠젠)을 발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수는 레버쿠젠의 입장이다.
이 기술위원장은 12일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손흥민은 이광종 감독도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며 사실상 발탁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발탁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레버쿠젠이 손흥민 차출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소속팀으로 가는 불이익은 없다.
이 위원장은 "레버쿠젠 측에 공식 서한을 보냈고, 계속 요청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연락이 없다. 우리도 기다리는 입장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토너먼트부터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선 "처음부터 오면 좋겠지만 안 된다면 그렇게라도 됐으면 좋겠다. 답이 어떻게 올지 몰라서 우리도 기다릴 뿐이다"고 말했다.
30개국이 출전하는 아시안게임 축구는 16강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날 기술위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최종엔트리 선정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방침이다.
최종엔트리는 15일까지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에 제출해야 한다. 15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협회는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이광종(50) 감독 주재 아래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이광종 감독이 아시안게임 이후에 중앙대 감독으로 간다. 2016 리우올림픽은 윤정환 감독이 이끌 것이다'는 보도로 인해 협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팀을 흔들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자연스레 이날 기술위는 보안에 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기술위 참석을 위해 NFC를 찾은 이 감독은 애써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지만 씁쓸함을 숨기진 못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더 이상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