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클로이(25·북아일랜드)가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매클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4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을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매클로이는 이날 보기 2개를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만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달 21일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매클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통산 4번째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9승째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4일)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매클로이는 굵직한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확실히 알렸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매클로이는 2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US오픈(2011년), PGA챔피언십(2012·2014년), 브리티시오픈(2014년)에서 우승컵을 수집한 매클로이는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을 하면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앞서 잭 니클라우스(74·미국), 개리 플레이어(79·남아공), 벤 호건(미국), 지니 사라젠(미국), 타이거 우즈(39·미국)만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1타차 불안한 리드로 마지막날 경기에 나선 매클로이는 정확한 티샷과 날선 아이언샷으로 홀을 적극 공략했다. 페어웨이 적중률(84.62%)과 그린적중률(76.47%)을 전날보다 각각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는 쇼트게임 운영능력에서의 아쉬움을 특유의 장타로 만회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17야드를 웃돌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3번홀에서 첫 보기를 내고, 6번홀에서 1타를 다시 까먹어 크게 휘청였다. 7번홀에서야 간신히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샷을 러프에 빠뜨리고도 버디로 통과했다.
후반홀에서 매클로이의 진가가 나왔다. 10번홀(파5)에서 이글 한 방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티샷을 310야드나 날린 매클로이는 그림 같은 어프로치샷을 앞세워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251야드 떨어진 곳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은 페어웨이 왼쪽 라인을 예쁘게 타고 깃대 2m 옆에 붙었다.
아슬아슬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매클로이는 17번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추가하고 마지막 홀을 파로 잘 막아 1타차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로 1년 만에 추가 우승에 나선 베테랑 미켈슨(44·미국)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준우승을 차지했다.
11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바라보던 미켈슨은 16번홀에서 나온 뼈아픈 보기를 만회하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냈지만 우승까지 1타가 부족했다.
'1000만 달러의 사나이' 헨릭 스텐손(38·스웨덴)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리키 파울러(26·미국)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근 3개 대회에서 톱5에 두 차례 들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짐 퓨릭(44·미국)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 공동 5위를 차지했고, '백상어' 어니 엘스(45·남아공)는 11언더파 273타 공동 7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나섰던 6명의 한국(계) 선수들은 모두 컷탈락해 체면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