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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금빛리듬' 탄 손연재

김기철 기자  2014.08.10 07: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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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금빛 전망을 밝게 했다.

손연재는 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소피아 월드컵에서 리본 17.600점, 후프 17.550점, 볼 17.750점, 곤봉 17.350점으로 합계 70.250점을 받아 개인종합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가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올해 4월 리스본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번째이다.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호성적으로 의미가 깊다.

손연재는 야나 쿠드랍체바(73.900점), 마르가리타 마문(72.200점·이상 러시아)의 뒤를 이었다. 또 다른 강자 멜리티나 스타니우타(69.550점·벨라루스)는 4위로 밀어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경쟁자로 평가받는 덩센유에(중국)와의 맞대결에서 웃은 게 특히 눈길을 모은다. 덩센유에(중국)는 이번 대회에서 네 종목 합계 68.150점을 받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자 아시안게임이라는 본 무대를 앞두고 가진 승부에서 웃은 손연재가 강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장면이다.

덩센유에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5위)를 따돌리고 4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중에 최고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철저하게 관리한 성과가 나타났다.

손연재는 지난 6월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부상을 관리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날 보면 실전 감각에서 전혀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 덕인지 한층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한국 리듬체조는 19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땄다.

이어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결선에 올라 사상 최고 성적인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연재가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손연재는 다음 달 초와 말에 각각 열리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치고,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