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13승을 수확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3게임 연속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무실점 호투와 함께 초반부터 타선과 수비의 지원을 받아 시즌 13승째(5패)를 달성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에서도 다승 공동 3위로 올라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95마일(153㎞)짜리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져 상대 타선을 교란했다.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호투가 빛을 발했다. 7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39에서 3.21로 낮아졌다.
또한 올해 22번의 등판에서 17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1회말 공 10개로 에인절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에릭 아이바를 2구 만에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후속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도 직구와 커브 조합으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조시 해밀턴을 2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후 하위 켄드릭과 데이빗 프리스를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첫 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회 2사 후 콜린 카우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아이바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했다. 다저스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부드러운 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회 94마일짜리 속구를 앞세워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류현진은 푸홀스까지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3루수 후안 우리베가 점핑 캐치로 빠른 타구를 처리했다. 이후 해밀턴도 6구 만에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회 1사 후 프리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가운데에서 형성된 89마일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프리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크리스 아이네타와 C.J 크론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6회는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카우길을 유격수 땅볼로 잡을 때는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 유격수 로하스의 훌륭한 포구와 송구가 아웃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아이바에게 볼넷을 내준 후 푸홀스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해밀턴의 중월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푸이그가 끝까지 쫓아가 점핑 캐치로 잡아 류현진을 거들었다.
수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7회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총 100개(스트라이크 58개)였다.
다저스는 2회초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후 헨리 라미레스의 2타점 중전안타와 맷 켐프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점을 뽑아냈다.
다저스는 6회 우리베의 1타점 2루타와 8회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6-0으로 달아났다. 9회에 1점을 보탠 다저스는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올린 다저스는 시즌 66승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2승53패)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