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강정호(27)가 시즌 30호 아치를 그리며 역대 유격수 최다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정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1회초 투런포를 작렬했다.
2사 1루에서 LG 선발 코리 리오단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지체 없이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시즌 30번째 대포를 쐈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1997년 현 한화 이종범 코치(당시 해태 타이거즈)가 세운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30홈런을 때리는 유격수가 나오기까지 무려 17년이 걸렸다.
최근 강정호의 페이스와 넥센의 잔여경기수(38경기)를 감안하면 기록 경신은 확실시 된다.
활동 폭이 큰 유격수는 수비 포지션 중 가장 체력소모가 크다. 따라서 타격에 집중하는 중심타자들은 대게 체력소모가 적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정호는 프로야구에서도 손꼽히는 정상급 유격수 수비와 장타력을 동시에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종전 개인 최다 홈런(25개·2012년)을 가볍게 넘어선 강정호는 홈런 1위인 팀 동료 박병호(33개)를 3개 차로 뒤쫓으며 생애 첫 홈런왕에 대한 가능성도 부풀렸다.
강정호의 영양가 만점짜리 홈런을 앞세운 넥센은 LG에 8-0을 완승을 거두고 연패를 벗어났다.
경기 후 강정호는 "(유격수 최다홈런)타이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팀이 이길 때 쳐 기분이 좋고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아홉수라 생각해서 홈런이 늦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맹활약의 비결로는 "지난해보다 체력 관리를 잘했고 경험이 쌓이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매 타석 집중해 좋은 성적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염경엽(46) 감독은 "강정호의 유격수 최다 홈런 타이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