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브라질WC]독일, '쉬를레'의 연장 결승골로 알제리 누르고 8강 진출

박철호 기자  2014.07.01 10:15:46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하는 '전차군단' 독일이 '사막의 여우' 알제리를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따돌리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은 1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2분 터진 안드레 쉬를레(24·첼시)의 선제골과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메주트 외칠(26·아스날)의 추가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독일은 전·후반 90분 동안 알제리의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연장 2분 만에 쉬를레가 골망을 갈랐고, 연장 후반 외칠의 추가골로 알제리를 힘겹게 따돌렸다. 

경기 종료 직전 알제리의 압델무멘 자부(27·클럽 아프리칸)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16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16강에서 떨어지지 않는 저력을 자랑했다. 

알제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2전 전패의 오점을 안은 독일은 이날 징크스를 깼다. 지난 1964년 평가전(0-2 패)과 1982년 스페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1-2로 진 아픔을 씻어냈다.

독일은 오는 6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프랑스와 4강행 티켓을 다툰다.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알제리는 상승세를 몰아 8강까지 내다봤지만 끝내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16강에 올랐던 아프리카 두 팀이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나이지리아가 프랑스에 덜미를 잡혀 8강이 좌절된 바 있다.

독일의 8강행 과정은 쉽지 않았다. 토마스 뮐러(25)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 공격수로 마리오 괴체(22·이상 바이에른 뮌헨)과 메주트 외칠(26·아스날)을 세우는 4-3-3 전형을 들고 나왔지만 알제리의 두꺼운 수비를 깨지 못했다.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온 알제리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해법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알제리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알제리는 5-4-1의 극단적인 수비 전형을 펼치면서도 최전방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독일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에 독일이 볼 점유율을 69%-31%로 높게 가져갔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전반전에 시도한 9개의 슈팅 가운데 6개만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수비 위주로 나서다가 빠른 역습을 펼친 알제리는 4차례의 날카로운 슈팅 중 2개를 골문 안쪽으로 쐈다. 두 차례 모두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찬스로 독일을 당황케 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독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방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기대했던 괴체가 부진하자 그 자리에 안드레 쉬를레(24·첼시)를 넣었다.

흐름이 달라졌다. 전반전에 중앙 미드필드를 거쳐 올라가던 독일의 공격 전개가 간결하고 빨라졌다. 쉬를레 투입 효과였다. 쉬를레는 빠른 발을 이용해 알제리 측면을 휘저으면서 독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독일이 흐름을 잡아간 가운데 후반 20분까지 골문을 열지 못하자 이후부터는 알제리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왼쪽 측면에서 파우지 굴람(23·나폴리)을 활용한 역습이 날카로웠다. 

독일 요아힘 뢰브(54) 감독은 후반 25분 햄스트링이 발생한 우측 수비수 슈코드란 무스타피(22·삼포도리아)를 빼고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27·레알 마드리드)를 넣었다. 

양쪽 골키퍼의 선방쇼까지 계속되면서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승부는 끝내 연장으로 넘어갔다.

전후반 90분 동안 열리지 않던 골문은 연장 2분 만에 열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쉬를레의 발끝에서 첫 골이 나왔다. 

쉬를레는 뮐러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처리했다. 경기 내내 선방을 펼쳤던 알제리 골키퍼도 예상치 못한 슈팅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은 실점 이후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진 알제리를 상대로 연장 후반 외칠이 추가골을 넣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자부에에 만회골을 내줬다.